# 오골계, 알을 품다.

 공장 공터에서 키우는 오골계가 울타리를 탈출해 알을 낳고, 품었다.
 몇마리 빈다고 티가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알을 품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울타리 넘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을 고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을때는 15개나 되는 알의 숫자에 다들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작년 12월 즈음에도 알을 품고 부화시켰지만, 부화되고 나서 바로 세상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기때문에 다들 조심스러웠다.

 알을 품을때 오골계 녀석을 보면 둥지(?)를 떠나지 않고, 밥은 언제 먹는지 항상 한자리에 자리잡고 있어 안쓰러움이 가득했지만, 내가 대신 품어 줄 수는 없으니..



# 병아리가 태어나다.

 2~3일 전이였을까?
 드디어, 알에서 조그맣고 검정털을 가진 오골계 병아리가 태어났다.
 어미는 병아리들을 데리고 세상으로 이끌려고 하는데 알을 품었던 곳에서 공장 마당 사이에 개 한마리(덕구라 명해진 똘똘한 녀석)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중간즈음 나왔다 다시 둥지 속으로 도망치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하여, 덕구의 집을 옮기고 오골계 병아리들이 어미를 따라 나들이 나오는 길을 확보해주는 작업을 해주고 다음날이 되어서 마음껏 나들이 나온 녀석들을 지켜 볼 수 있었다.



# 세상으로의 첫 나들이

 담배 한대는 물고 가만히 서있는데 멀리 조그마한 물체들이 '종''종''종''종' 어미를 따라다니는게 눈에 띄었다.
 드디어, 앙증맞은 오골계 병아리들이 세상으로 첫 나들이 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딱히, 목적을 두고 키우는 녀석들이 아니라 모이를 주는 것 이외에는 거의 방임 수준이였는데, 스스로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시키고 첫 걸음까지 시키는 것이 어찌나 기특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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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넋두리..

 .. 

 세상 참 정직하게 살아왔고, 살아가는데 세상은 그걸 몰라준다. 항상 피해만이 가득하다.
 참 이기적인 세상과 사람들 속에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버리고, 하루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한걸음 한걸음 내딪는 발걸음에 진흙들이 달라붙고, 늪 속으로 빠져가는 기분이다.
 저 밑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외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걱정과 고민들로 하루를 버텨내기 것이 버거울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것들을 이겨내고 나를 지켜준 분들께 폐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감추고 감춘다. 그렇게 살아간다.

 ..

 정신적으로 하루 하루가 힘겨운 상황에서 그래도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게 해준 녀석들이 고마웠다.

 ..

 힘내자.. 힘내자.. 걷다보면 길이 보일테니.. 이 진흙탕을 벗어나 곧고 바른 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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