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움

외로움이라는 것, 홀로됨을 즐길 수 있으며, 홀로 무엇인가를 행하고 한 공간 속에 자유로이 존재한다면 외로움이란 것이 피하고 싶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이상한 녀석, 이해하기 힘든 녀석으로 여겨지며 그러한 외로움은 자에게 있어서 일종의 자유였다.

길 위에 서서 스쳐가는 이들을 바라보고, 차가운 바람 속에서 며칠을 홀로 걷더라도 외롭다라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다.
나를 스치는 인연은 오직 그 순간에 한정된 관계라고 바라봤기 때문일 것이다.

근래 티비 프로그램 속의 내가 걸었던 길을 지켜보면서 그때의 감정들이 되살아난다.
그렇게 외로움 따위 즐기면 나에게 또다른 기쁨이라고 여기던 녀석에게 그땐 조금은 외롭게 느껴졌던 시간이였다. 
잠시의 인연이 아니라 서로의 곁을 지킬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이 길 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힘든 하루 서로에게 때론 짜증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엔 웃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는 그런 서로의 발걸음이 많이 부러웠다.

조금은 어릴때 마냥 시간을 소비하기에 바빴다.
그 것이 다신 돌아 오지 않을 청춘임을 깨닫지 못한체..
아니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춘이기에 오직 그 순간을 위해..
그때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이 틀렸던 것일까?
지금에 와서보면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헛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친구라는 관계의 헛된 믿음이 있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내 삶에 있어도 어떤 것에 중심을 잡고 임해야 하는 것인가가 틀려진다.
지금의 내가 그러한 과정의 반복, 그리고 새로운 시작점에 있는 것일 수 도 있다.


# 부러움

우연이 계속 되고, 결국엔 산티아고에 같은 순간 발을 들여놓게 된 그들.
그들과 같은 시간 속에서 길을 걸으면서도 나는 그들의 관계 속에서 어차피 이방인일 뿐 같으 관계가 될 수는 없다. 
그들이 즐기고 공유하는 서로의 감정을 바라만 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이 나에게 외로움과 부러움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하지만, 다행이였다.
모순적이지만, 그들은 나에게 부러움 느끼게 하고 외로움을 가져다 줬지만, 다른 한편 순간의 외로움을 다시 잊을 수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 고마웠다.


# 외로움?

산티아고에서의 만찬을 뒤로하고 몸 상태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이제 작별을 고하고, 서로의 길을 향해 발을 내딪는다.
누구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찾아온 몸살은 나에게 다시 찾아든 외로움을 두려움으로 만들었다.
혹은, 내가 슬펐다.

그렇게 찾아든 외로움을 애써 뿌리치고, 다시 나의 길을 걷는다.
그 길위에서도,
이 현실에서도.
결국, 나의 걸음이요, 나의 시간인 것이다.

아무도 없는 묵시아의 거친 파도를 바라보며 빗바람이 나의 어깨를 적실때까지 막연한 순간의 외로움 속으로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긴다.
절대 뒤로 돌아보지 않는다.
내가 등지고 왔던 길을 이제 마주하며 걷는다.

내가 가지고 왔던 것을을 내려놓고, 후회라는 것이 찾아들 틈을 마련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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