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

자작시 | 2006/11/30 20:38 | JaNuS
면도


아침 세수를 하며 면도하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나이

오늘 아침 밤새 자라난 근심거리를 사각사각 쓸어 내리고
매끈함 턱을 어루만지며 그 상쾌함과 하루를 시작하죠.
얼굴을 쓰다듬다가 마음먹고 달려드는 칼날을 요리조리 피한체
깍이지 않은 수염을 찾고는 피식 웃어도 보죠.

오늘이 지나는 동안에 다시 자라나는 수염들이예요.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면도를 하지만, 매일매일 자라나는 수염이지요.
그래도 모두 매서운 면도날로 쓸어버리면 상쾌하니 좋지요.
하루하루 자라는대로 잘라버리면 되니 근심은 없겠지요.

제 마음 속에 추억들이 그리움으로 변한체 우두커니 커갑니다.
묻어버려도 때로는 지워버려도 쌓여만 갑니다.

저에게 면도기 하나를 선물하세요.
제 마음 속에 쌓이고 쌓여 지나가기 힘든 길들을 매끈히 정리해버리게요.
저에게 면도기 하나를 선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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