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걸음

잡동사니/짧은글 | 2008/03/15 23:28 | JaNuS

예전.. 그래, 아직은 어릴적.. 특별한 날이어서야 놀러갈 수 있었던 조그마한 놀이동산이 있었다.
지금은 삐걱거리며, 바닥에 굴러다니는 모형 비행기와 잡초 투성이가 되버린 그런 곳..
요즘은 절을 다니거나 산책을 하려는 사람들 이외에는 오가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게 되어버린 곳이 되어버렸다.
나에게도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사랑의 애틋함이 묻어 있는 장소이다.
그냥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집을 나서 머리 속에 아무것도 집어 넣지 않은체 걷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을 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멈춰버린 놀이공원이 금새라도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이 들고는 한다.

올해 들어 기분을 망치는 일들이 많이 생겨버렸고, 마침표를 찍지 않은듯 진행형이다.
하나로 기분 망가지고 추스릴때 다른 무엇인가가 나의 감정을 공격해 온다.
이미 한번 부서진 가슴은 계속된 공격에 쉽게 무너져 버린다.
하루를 지탱해야 할 이유보다 하루를 힘겹게 만드는 일들이 많아져 버린다.

길거리를 걷거나, 혹은 어떠한 행동을 할때 군중 속에 고독이랄까.. 혹은 혼자만의 유리 벽 속에서 숨쉬고 있는 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 들고는 한다. 웃고, 떠들며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고개를 떨구고 만다. 몸에 좋지도 않은 독한 담배를 깊고 깊게 들이쉬며, 길어지는 한숨을 감춰본다.

그러고 보니, 이곳 저곳 담배 냄새가 베인듯 하다. 손가락에도 옷깃에도.. 그리고, 나의 하루에도..
지치고 지친..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듯 한.. 그런 발걸음을 옮긴다.

어쩌면, 그러한 발걸음 마저 이미 오래전에 멈춰버렸던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2008/03/15 23:28 2008/03/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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