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 일본문화 - 재일교포, 그 정체성.


재일 교포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접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려 한다. ‘재일(在日) 교포’ 라고 불리 우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의식이 없었다. 단순히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또는 이민 세대 정도로 생각할 뿐 이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민족 또는 국가에 대한 정체성이 무엇인지 굳이 생각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내가 그들을 바라보거나 인식하는데 가져온 제한적 원인일 것이다.


‘일본 사람도 아니고, 한국 사람도 아니다.’ 재일 교포로 살고 있는 한 사람의 말이다. 일본에서 생활 하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마주치게 되는 제한되는 요소와 한국에서 재일교포를 바라보는 시선과 역시나 제한적 상황들이 그들이 가지는 정체성의 의식에 대한 현실의 벽에 놓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일본 내 생활의 차별적 상황에 처하게 되거나 사회적 인식으로서의 제한(또는 차별적)에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모습을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이들이 제대로 평가해주지를 않는다는 사실에 또 한번의 상실감(喪失感)에 빠져 들게 된다.


교포 3세로 살아가는 분의 블로그에 있던 짤막한 글이다.

‘일본인이세요?’

‘아니요, 재일교포 3세입니다.’

‘아, 일본인이시구나.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아닙니다. 한국인입니다.’

‘제일교포 3세면 일본인과 마찬가지인거죠.’

- 그는 자기 자신이 교포 3세이지만 일본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살아왔는데 본국에서 오신 분의 말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이 생각하는 ‘재일’에 대한 것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이 현실이 아닐까?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재일 교포들이 오늘날 현실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현실, 그 현실 속에서 그들은 현답(賢答)을 낼 수 없는 지독한 갈등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재일’에 대한 문제를 바라보면,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 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식과 괴리되는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물음을 던지게 된다. 그들에게 자신의 민족성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어떠한 의미로서 존재 하는가? 무엇 때문에 그것을 지키려하는가? 하는 것이다.


한국사에 있어서 일본과 치명적 관계의 시작점에서부터 재일 1세들의 삶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들이 원치 않은 삶 속으로 그리고 환경 속을 몰아 놓은 강제성이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가지게 된 이유의 하나는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또한, 그것이 사회적으로 그들이 가지는 차별적·제한적 상황의 시작점과 맞물리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요인 일 것 이다.

 

물론, 이러한 정체성의 혼란이나 귀화의 문제가 오늘날 모든 ‘재일 교포’ 들에게 절대적 상황 이나 생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가진 정체성 지킴의 이유로 이해 될 수 있는 1세대들은 이미 존재치 않은 상황이고, 그들의 관념이 가정의 교육을 통해서 이어졌다 하더라도 2세 또는 3세로의 전환을 통해서 정체성에 대한 확신 보다 정체성에 대한 갈등으로 변화한 상황이고 그런 이유로 인해 재일교포의 귀화문제와 같은 논점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할 수 도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모습은 언급된 다큐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도 나타난다.


‘나는 한국인이지만, 2세들은 일본 국적을 가졌다.’

 

무엇보다 나로 하여금 ‘재일’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은 ‘재일’로서 살아간다는 개념이 내가 생각해왔던 것보다 그들에겐 중요한 것이었고,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그런한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의 자부심을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인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과 한국인이지만 그들을 한국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모순된 상황 속에 놓인 이들이 가질 수 있는 상실감에 대한 안타까움이 내게 찾아든다.

 

하나의 무관심이 세상의 무관심이 된다는 것, 그리고 가치조차 깨닫기 힘들만큼 하나와 세상에 무감각해져 간다는 것이 요즘 무섭게 느껴진다. 그들이 생각하는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부끄럽지 않은 세상,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세상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나락(奈落)으로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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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Anabel 2009/01/07 07:54

    Hello

    • JaNuS 2009/01/29 21:53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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