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피부 위로 삐죽이며 서있는 수염들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눈빛 건너 지끈 거리는 머리와 고개를 떨구는 내가 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만큼, 선택의 경우가 존재하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처럼 잔뜩 찌푸린 하늘과
그것을 바라보는 편치 않은 내 모습 사이 놓여있는 액자 속에
이젠 더이상 찾을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즐거운 웃음을 띈 추억 속의 내가 자리 있다.
정해진 시간표 혹은 규칙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벗어난 곳에서
가치없는 망상에 빠져 주저 앉아 있을 뿐이다.
달콤한 담배 연기는 썩어 고얀 냄새 가득한 오수가 되어 척추 속으로 파고 들고,
가득 쌓여 있는 담배 꽁초들은 흉칙한 모습으로 일그러져 방안 가득 스며 든다.
한숨 그리고 다시 한숨.
초점 잃은 눈 빛과 지쳐버린 몸이 사고의 영역까지 잠식해 버릴듯 하다.
스스로 먹어 버리고, 스스로 먹혀 버린다.
이유조차 묻기 무서운 존재를 만들어 내고, 주어진 것의 가치를 절하한다.
알지 못하고, 알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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