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끝이 마른 소리를 내며 뻘겋게 타들어 간다.

허공에 가득한 연기와 쌓여가는 재..

어수선한 책상 위.. 마치.. 내 가슴 속 처럼 엉망이다.

그리고, 이런 내 가슴 보다 세상은 흉칙하다.

나와 네가 말하는데, 그것이 우리의 목소리는 아니다.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네가 말하는 것을 무시해버린다.

엉뚱하리 만큼의 농담과 망상이 현실이 되어 버린다.

서로 내뱉는 목소리가 하나되지 못한 까닭이고,

그런 소리조차 애써 외면하고, 무시해버린 까닭이다.


누구의 잘못을 탓하랴.. 술잔과 담배 한모금에 애써 잊으려 하는 어리석음을 다시 보인다.

너와 나 아닌 그들이 원하는 세상의 흐름에 길들여져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세상과 그들의 세상은 다른 것인가?

너와 나, 서로에 대한 무시 속의 우리가 있고.. 저만치, 마치 영화의 관객같은 그들이 있다.

조화될 수 없는 공간과 생각들.. 이것이 현실인가..


오랫만에 혼자 술잔을 기울인다.

답답함? 아쉬움? 이유를 찾을 수 없을 수도 있다.

그저.. 아직 저 세상의 경계선을 넘지 않고 있는 자로서 가지는 감정일 듯 싶다.

여느때처럼 차가운 밤공기 사이를 바라다 본다.

아쉬운 이를 떠올리고, 나약한 나를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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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who are really corrupt can live with it, but Roh was a crusader who could not deal with the fact that he had done something wrong,”
said Michael Breen, author of The Koreans. “Criminals live with their criminality – he was an honest man.” 

"진짜로 부패한 사람은 부패에 대한 비난에도 잘 견뎌낸다. 하지만,노 전 대통령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견딜수 없었던 개혁가였다"며 "범죄자들은 범죄와 함께 살아가지만 그는 결국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The Times,23일 기사 中- '한국인들(The Koreans)의 저자인 마이클 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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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01:00 2009/05/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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