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mino de santiao'

 2012년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산티아고가는 길 - 프랑스길 을 걸었습니다.
 여정의 준비과정, 걷는 길의 풍경과 모습들, 여정 후의 정보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 도전과 실패, 20대의 마지막 순간 속에서.

 20대의 막바지..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도전을 했고,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다.
 계획대로 된다면 삶에 대한 걱정 따윈 없을테지만, 나는 다시 삶의 방향을 잃어 버리게 된 것이다.
 이제 30대에 접어 드는 시점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모험은 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스스로의 삶을 꿈꾸던 나였지만, 부모님의 도움으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으로 돌아와 버린 것이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나의 길에 대한 한숨과 고민들로 하루를 보내게 되버렸다.
 너무 많은 고민들,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들로 아까운 20대의 마지막 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 '산티아고 가는 길을 접하다.'

 여느때처럼 인터넷의 수많은 글들을 멍하니 바라보다 관심을 끄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몇키로를 걸었어요. 이제 산티아고까지 얼마 남았습니다...'
 혼란스러운 만큼 막연히 떠나는 여행을 생각했던 만큼 자연스레 눈이 가는 글이였다.
 하지만, 단순히 미지의 여행기에 대한 호기심에 글을 보았던 나는 그 여행기와 산티아고 가는 길에 너무 쉽게 그리고 빨리 매료되었다.
 
그 순간부터 'Camino de santiao'에 대한 정보글과 여행기들을 밤을 새워 찾아보기 시작했고, 어쩌면 글쓴이들에 의해 미화되었을 수도 있는 그곳의 풍경과 경험, 길이 주는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되어버렸다.


# '나만의 위한 여정의 조용한 준비'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오늘 나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실천에 옮길 만한 용기가 사라지기 전에..
 이룰 수 없는 또다른 꿈으로 전락해버리기 전에..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이제 부모님과 같이 생활하고 일을 돕고 있는 만큼 나홀로의 생각으로 여행을 떠난 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일이였다.
 그러한 이유로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날부터 산티아고를 향한 조용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필요한 장비들을 하나 둘 씩 천천히 준비해나갔다.
 한켠을 차지하기 시작한 여행 장비들, 떠난 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그때서야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응원을 해주시기를 바랬지만, 그것은 나의 무리한 바람이였다.
 한참 삶을 위해 살아가야 할 나이에 홀로 여행을 떠난다니.. 이해를 바라는 것이 처음부터 무리한 요구 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겠다는 나의 의지를 하루 하루 보여드렸다.

 내가 선택한 또다른 삶의 길이란 것을 알아주시길 바랬다.


# '일을 마무리하고, 떠나 날을 기다리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마무리하면서 떠날 날을 기다렸다.
 떠나기 전까지 바쁘게 지냈던 이유였을까, 떠나는 순간에는 차근한 준비보다는 시간에 떠밀려 비행기에 오른 것 같다.
 새벽 버스를 타기위해 10kg이 넘는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부모님 모두 일어나 잘갔다 오라고 응원을 해주셨다.

 '그래, 이제 시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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