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 : Villambista > Ages

# 익숙해진 홀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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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일어나니 프랑스 할아버지와 청년이 먼저 일어나 아침을 먹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산티아고를 향하면서 나는 아침이나 점심을 챙겨 먹는 일에 소홀했다.
 결국, 한국에 돌아와 체중계에서니 떠날때보다 몸무게가 15kg이 빠진 상태였다.

 아직까지 감기로 인한 기침을 달고 있었는데, 프랑스 할아버지가 따뜻한 차를 챙겨 주셨다.
 이날 이후로 같은 숙소에 묶을때면 따뜻한 차를 챙겨주곤 했는데, 내 기침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 아침마다 따스한 차와 함께 여정을 시작할 때쯤이였떤 것 같다.

 길을 걸을때면 항상 혼자였다. 잠시의 동행들을 빼곤, 발걸음이 맞지를 않고 나 스스로도 홀로 걷기를 원했다.
 짧은 대화의 오고감 뒤 지속되는 적막감이 견디기 어려운 탓도 있었고, 몸 상태가 처음부터 최악이였으니 누군가에 맞춰 걷는 것보다 내 걸음에 몸을 맞기고 페이스대로 걸어야만했다.
 지금에야 생각나는데 인천공항을 떠날때 기침을 심하게 하니, 직원들끼리 출국하면 않되는 거 아니냐고 속삭였던것이 떠오른다.


# 지루함 속에 혼잣말을 늘어놓고..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길이 계속됐다. 숲길을 걷고 오르막이 계속되고, 짧은 내리막이 나를 반긴다.
 하지만, 길의 풍경은 아름답지 못하다.
 단순히 나무들이 빼곡히 찬 숲이 나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내가 미쳐가는 것일까.. 혼잣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때까진 한국말로 혼잣말을 했다는 것...

 한시간을 걷고 십분을 쉬기를 반복하면서도 발걸음을 서둘렀다. 이 길을 빨리 멋어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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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으면서 장비 준비의 부족함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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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는 발의 통증 이외에 별다른 몸의 이상은 보이질 않았다.
 어쩌면 발의 통증이 너무 심해 다른 통증들을 느끼지 못햇을 수도 있고, 밸런스가 무너져 다른 곳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었을 수도 있다.
 
 나는 배낭을 선택하면서 단순히 겨울 카미노의 특성상 배낭의 용량 만을 고려했는데, 자신의 몸에 얼마나 알맞는지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던 것 같다. 다른 배낭들을 착용해보지 않았지만, 조금더 나의 몸에 맞는 배낭을 메고 이 여정을 시작했더라면 막바지 등의 통증으로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지팡이나 스틱이 장거리 도보 여행에 얼마만큼의 도움이 되는지 미쳐 깨닫지 못했다. 추후, 레온을 지나면서 스틱을 쓰게 된 것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길을 걷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다.


# 지루한 숲길이 끝나가고..

 지루하기만 했던 숲길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며,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마음이 답답한 만큼, 몸도 쉽게 지쳐가고 있었다.
 아마도, 기존 카미노 길을 정비 중인 듯 싶었는데, 이 겨울이 지나가고나면 새로운 순례자들에겐 또다른 모습의 길이 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숲길이 끝나가고, 노란 화살표들이 나를 반겨주는 빈도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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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루함을 뚫고, Ages 에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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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오늘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다가 언덕을 오르고 끝에 다다를 무렵 보이기 시작하는 마을은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마을에 내려가 알베르게로 향하니, 알베르게 문은 굳게 닫혀있다.
 
 이전 마을에서 확인할때는 영업중이라고 들었었는데, 이곳의 소식통들도 영 믿을만 하지 못하다.
 알베르게 옆의 바에서 지금은 문을 닫았다는 것과 마을 입구 사설 알베르게 하나가 영업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향한다.

 알베르게에는 오늘 아침 같이 출발한 프랑스 할아버지와 청년의 모습들은 보이지를 않는다.
 아마도 다음 마을까지 간 것일테지..
 만약, 이날 내가 가까운 다음 마을의 알베르게가 문을 연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나도 그곳까지 갔을 것이다.
 겨울 알베르게의 고충.. 알베르게의 영업 상태에 대한 확신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알베르게는 깨끗했고, 주인들도 겉으로는 친절했지만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곳이였다.
 10유로짜리 순례자 메뉴 역시 내가 먹었던 음식 중에 최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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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km가 남았음 알리는 Ages의 표지판 -



2013/02/19 11:31 2013/02/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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