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 : Ages => Brugos

#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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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은 없지만, 이미 비용을 지불한터라 빵조각과 커피 한잔으로 오랜만의 아침을 먹고나서 알베르게를 나선다.
 조금을 걸었을까, 어느 날보다 뿌옇게 낀 안개가 눈앞에 펼쳐지지만 나름대로의 카미노 길이 주는 매력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한다.

 3km를 걸어 다음마을에 도착하고, 물 한모금 마시며 쉬고 있는데 프랑스 할아버지와 청년이 다가온다. 어제 이 마을에서 쉬었다고 했다. 그라뇽에서 관리인 아가씨가 이 곳에는 펜션 밖에 문을 열지 않았다고 했는데, 호스탈레로 들도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는 듯 했다.
 
 오늘도 나는 조금 더 쉬면서 그들을 먼저 보낸 후에야 발걸음을 다시 시작한다.


# 짙은 안개를 헤치면서..

 마을을 지나 산을 넘어가는데 안개가 너무 짙어, 한눈을 팔아 길을 벗어난다면 카미노 길로 돌아 오기가 힘들 것 같았다. 듬성 듬성 표시 되어 있는 카미노 화살표를 놓치지 않으며, 최대한 빨리 벗어나려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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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고스에 들어서다.

 부르고스라는 도시의 규모는 내 상상 이상이였고, 중심으로 들어가기 까지 큰 도로를 옆에 끼고 10km 여를 걸어야 했는데 시골 길과 자연 풍경에 익숙해져버린 나에게는 위화감이 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주변을 바라보기 보다 부르고스 알베르게를 향해 걷기를 재촉했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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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고스와 성당의 모습들 -
 
안개와 도심의 길에서 발걸음을 서둘렀던 것이 부르고스 알베르게에 걸은 거리에 비교해 상당히 이른 시간에 도착을 하게 만들었다. 알베르게에 들어서니 프랑스 할아버지가 짐을 풀고 있어 인사를 나누는데, 이른 시간에 도착한 내 모습에 상당히 놀라며 버스를 타고 왔냐며 묻는다.


 '이봐요.. 걸어왔다구요...'

 유쾌했던 프랑스 청년은 눈에 띄지를 않는다. 나에게 자신의 친구를 보지 못했냐고 물었지만, 오는 길에서 마주 치지를 못했다. 아마도 부르고스를 그냥 지나쳤으리라 생각하며 걱정을 애써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아침 그 청년과 인사를 나누며, 부르고스에서 보자고 했던 것이 마지막 인사가 되어버렸다.


# 내일을 위한 재정비.
 
 일찍 도착을 한만큼, 내일을 위해 준비 할 여유가 생겼다.
 밀린 빨래를 하고, 식당을 찾아 이른 저녁 식사를 한다.
 무엇보다 상태에 호전이 보이지 않는 발의 상태를 위해 약국을 들러, 마사지를 위한 로션과 발목 보호대를 샀다.
 이 발목 보호대가 카미노 여정이 끝날때까지 큰 도움이 되었다.
 
다음에 이 길에 위에 다시 서게 된다면, 필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준비하여 올 수 있을텐데, 과연 언제쯤 내게 그런 시간이 다시 주어질 수 있을까..



 


2013/02/19 14:41 2013/02/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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