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 :  Bercianos del Camino => Mansilla de las Mulas

# 풍성한 아침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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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마을을 벗어나며 -

 아침에 일어나 주방으로 나가니 알베르게 아주머니가 식탁 위에 아침을 한가득 차려놓으셨다.
 빵, 쿠키, 쥬스는 종류별로, 차 까지...

 알베르게의 위생이나 시설 상태를 떠나 같은 장사라 할지라도 순례자들에게 어떠한 마음으로 베풀고, 조금이라도 배려해주는 점이 모두들 이 알베르게를 추천해주었던 것 같다.
 빵 몇조각과 차 한잔을 치운후 일어서려 하니 왜 그것밖에 안먹냐고 더 먹으라고 하지만, 아침을 안먹거나 이렇게 소식하는게 몸에 베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배가 불러서 그렇다며 웃으며 거절을 하게 된다.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하러 방에 들어가면서 기부를 한다.
 알베르게 주인의 마음 씀씀이나 배려가 저리 좋으니 기부함에 돈을 넣는데 망설임이 없다.
 많이 넣는다고 한 것이 20유로 지만, 방값과 저녁 아침을 사먹는다면 비슷한 돈이 들었으리라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에 돈을 집어넣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게시판 글을 읽다보니, 한국 사람들이 기부를 하지 않고 알베르게를 이용한다며 기부를 유도해달라는 식의 부탁이 현지로부터 전해졌다고 한다.
 적어도, 내가 묶었던 기부제 알베르게나 내가 보았던 사람들은 금액의 정도는 있었지만 아예 모른척 하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겨울 카미노 대다수의 사람이 한국인이니 한 두 사람 기부를 안하고 지나치는 것이 유독 눈에 띄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대화가 하고 싶다.

 처음으로 대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이 시점이였던 것 같다.
 하루 한두명 스치며 인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리에 앉아 진득히 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혼자 걷는 것을 목적으로 왔다고는 하지만, 몇날 몇일 걷는 동안 사람들과의 조우가 없으니 정신적으로 힘들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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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이 보이기 시작하다.

 Berianos del Camino 를 떠나 다음 마을에 도착해서, 잠시 가방을 내려 놓고 쉬면서 생장에서 받은 알베르게 리스트를 체크해본다. 앞 뒤로 프린트 되어 있는 종이 한장, 이제 뒷 장의 마을들을 걸어내려 가고 있다.
 순간, 끝이 어딜지 가늠키 어려웠던 여정에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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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역시 길을 걷으면서 나를 스쳐가는 이들이 없다. 알베르게를 또 혼자 쓰게 될 것이 분명했다.
 하루를 빨리 걷거나, 느리게 걷는 다면 알베르게는 붐빌텐데 내가 걷는 시간 속의 알베르게는 항상 조용했던 것 같다. 방해받지 않는 그러한 편안함을 원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길을 걷는 동안의 고독에 외로움을 느끼지만, 알베르게의 어수선함은 피하는 모순된 모습이다.
 어수선함을 만들어 내는 특정의 사람들이 싫었을뿐이라도 핑계를 대본다.

# Mansilla de las mu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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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닮은 지친 순례자 동상 -

 마을 초입 사설 알베르게가 영업 중이라는 입간판을 스치며, 애써 공립 알베르게를 찾아 나선다.
 알베르게를 찾으며 마을을 관통하니 상당히 큰 마을이였다.
 약국, 슈퍼, 담배가게, 식당, 바.. 편의 시설은 다 있었다.
 어렵게 골목길에서 찾은 공립 알베르게는 문이 닫혀있고, 다시 마을 초입의 알베르게로 향해 접수를 한다.
 2층에 올라 방을 둘러보면서.. 시설은 최근에 들인 것 같은데, 정리가 않되 지저분해 보이는 모습에 실망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그만큼 없어서 일까? 창가의 침대에 짐을 풀었다.
 
 마을을 둘러보며, 견과류와 과일 그리고, 담배를 챙긴다.
 내 생명같은 식량들..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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