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 : Mansilla de las mulas => Leon

# 비와 함께 걷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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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을 떠나며 -
 
 알베르게를 나오는데, 가벼운 빗방울이 날 맞이한다.
 이쯤이야 하고 얼마를 걷다가 마을을 벗어나지 못한체 배낭에서 우비를 주섬주섬 꺼내 입고 만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찌푸린 하늘 아래 걷는 시간이 길어진다.
 스페인은 겨울이 우기라 했던가? 카미노 여정의 초반에는 화창한 날씨의 연속이여서 우기라는 것이 실감이 되질 않았는데 피부 위로 따갑게 부딪치는 빗방울과 눈송이에 걷는 자체 이외의 여유를 부리기가 점점 힘들어 진다.
 카미노 여정의 중반 즈음부터 산티아고에 도착할때 까지 찌푸리고 회색빛 하늘과 계속 동행했었던 것 같다.


# 고독을 즐기고, 외로움이 괴로움으로..

 길을 걸으면서 하루 하루 메모했던 노트를 넘겨보면, 혼자 걷기가 계속 되면서 대화가 없어 마음이 피곤하다는 말을 적어 놓은 것을 보게 된다.
 생각하고, 풍경을 즐기며, 홀로 길을 걷더라도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리운 것은 부정할 수 가 없는 듯 하다.
 이날 레온까지 가는 길 또한, 지독히 외로운 발걸음이였으며..
 또다시 레온의 알베르게를 혼자 독차지 하게 된다.
 이런게 겨울 카미노의 매력이요, 고충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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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온으로 향하는 아름답지 못한 길.. -


# 한국의 부모님과 통화..

 길을 걷다 마을 입구의 순례자를 위한 쉼터에서 지친 몸을 쉬어가기로 하고, 배낭 속의 견과류와 물병을 꺼내 먹고있으니 갑자기 내 자신이 초라해보인다.
 어쩌면 계속된 외로움이 그러한 감정을 가져다 줬는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몇마디 안부를 묻고서야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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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300km 남짓 남은 시점의 쉼터와 벽화-

# Leon

 레온으로 가까워지면서 빗방울이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고, 레온에 도착해서 비가 그쳤던 것 같다.
 예측하기 힘든 날씨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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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여정을 시작할때는 레온에서 쉴 생각으로 발걸음을 계속 했으나, 레온에 들어와서 알베르게를 찾지 못해 마냥 걷다가 마을을 벗어날 순간에서야 길을 잘못왔음을 깨닫게 된다.
 레온 초입에 알베르게가 있었는데, 그걸 지나친 것이다. 2km를 되돌아가는 것은 싫었기에 가방을 내려놓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지만, 되돌아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였다.

 알베르게를 찾아 접수를 하면서 리스트를 보니, 낯익은 이름들이 보인다.
 어젯밤에는 알베르게의 모든 침대들이 가득 찼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나 혼자가 될 분위기이다.

 한국에서 환전해온 돈이 떨어져가 은행을 찾아가 돈을 찾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지만 알베르게에는 여전히 혼자였다.
 그래, 이것이 내 카미노 여정의 운명이라 담담히 받아들인다.
 이날은 정말로 말상대가 필요하다고 느낄 만큼 외로움을 느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독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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