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 : Leon => Hospital de Orbigo

# 불편한 풍경들..

 길을 걷다보면 순수하게 자연의 길이 아닌 도심이나 도로의 풍경이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게 된다.
 카미노 여정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그러한 길을 자주 접하게 되고 마음의 여유를 찾기보다는 길을 서둘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계속 되고, 도로 옆의 길을 걷다보면 사진을 찍는 횟수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었다. 길에 적응하고 있다는 의미일까..
 사실 아름답게 느껴지는 풍경도 우리 시골의 풍경과 다를바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사람이 놓여져있는 상황이 그 풍경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때로는 기계적인 발걸음, 그 지루함의 반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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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에게 나는 관광객일뿐...

 등의 통증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도 계속 무리한 발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를 시작하면서 그 날 쉴 마을을 정해 놓게 된다. Leon을 떠나오면서 San Martin del Camino 을 목적지로 지루한 발걸음을 이어가며 통증을 참아냈다.

 San martin del camino 로 걷다보니 알베르게 홍보전단 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기 시작한다.
 산티아고에 다가갈수록 알베르게의 영업 전쟁이 나름 치열하게 느껴진다.

 온몸을 적셔오는 무심한 빗방울을 사이, 도로를 오가는 차들의 소음을 헤치며 걷고 있는데 누군가 차를 세우고 명함을 내민다. San martin del camino 를 지나서 있는 마을의 알베르게였다. 웃으면서 그 마을에 가면 들리겠다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지만 이순간에는 그 곳까지 갈 생각이 없었다.

 San martin del Camino에 도착을 하고 나서 이 길위에서 경험한 어느 순간보다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이 길을 걸는 입장에서는 단순한 관광객이나 돈줄 보다 조금은 의미있는 존재로 나를 바라봐 주길 바란 것은 나의 그릇된 생각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을의 바에서 직원에게 말못할 무시를 당하고 나서, 악에 받쳐서 일까...
 이 마을에 머물기가 싫었고, 몸 상태를 무시한체 감정때문에 다음 마을로 향하게 된다.

 어쩌면 그들이 나를 그렇게 받아들이고, 상대하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무수히 지나가는 순례자들과, 한국인들 사이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처음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그들의 일상일테니..


# Hospital de Orb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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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spital de Orbigo -


 억지로 발걸음을 이끌로 Hospital de Orbigo 로 들어왔다. 마을로 들어서는 긴 다리가 인상적인 규모 있는 마을이였다. 길을 걷다가 받게된 알베르게 명함을 찾아 마을을 헤메지만, 쉽게 찾기가 힘들어 방황을 하게된다.
 이런 내 모습을 동네 할아버지가 보고 알베르게 까지 안내를 해주셨다.

 이전 마을에서 안좋았던 감정이 조금은 풀리는 순간이였다.

 어럽게 찾은 알베르게에는 역으로 걷고 있는 한명을 제외하면, 또 나 혼자였다.
 알베르게 안으로 들어가자 먼저 차 한잔을 권한다.
 이것이 비록 상투적일 수도 있으나, 이런 친절이 소중하게 느껴지고는 했다.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지쳐있는 나에게는 약간의 배려가, 감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였다.

 아주머니라고 해봐야 누나뻘.. 인 주인이 그나마 영어가 통해 넋두리를 해댄다.
 지난 마을에서 있었던 일고, 앞으로 걸어야 할 길들.. 그리고, 그들의 알베르게..

 다 같이 저녁을 먹고, 굵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밤은 깊어갔다.

 상처받은 마음이나 감정들은 이 알베르게에서 시간을 보내며 어느정도 추스릴 수 있었지만, 내 몸상태는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2013/02/25 17:52 2013/02/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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