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 : Ponferrada => Villafranca del Bierzo

# 불편했던 잠자리를 뒤로하고..
 
 오랫만에 침대 2층에서 자서일까? 작은 움직임때문에 밑에서 자고 있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지난 밤의 피곤에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 준비를 한다. 8시까지 알베르게를 나서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더욱 출발을 서둘렀던 것 같다.
 짐을 가지고 나와 챙기고 있으니 관리인 청년에 들어선다.
 시계는 8시를 향해 가고 있는데, 다들 떠날 기척을 안보이니 한숨을 내쉬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비록, 그것이 강제되거나 직접적인 제재가 뒤따르지 않더라도, 그곳의 룰은 지켜야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특별한 사람들이라서 예외를 인정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순례자들과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아서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배려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 무조건 적인 배려를 당연시하며 바라고 행동하는 모습들이 존재한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8시 시간을 맞추어 선두로 길을 나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좋지 않은 몸상태가 계속되고..

 Hospital de orbigo 를 지날때 부터 심해진 등 통증이 가라앉을 줄을 모른다. 조금 괜찮아 졌다가 밀려드는 통증에 발걸음을 멈추는 일이 잦아들었다.
 결국, 산티아고에 도착할때까지 통증과 같이하게 된다.
 
 배낭을 짊어메고 가는 것이 아니라, 베낭 밑을 손으로 바치며 엎고 가는 모습으로 발걸음을 계속한다.
 동이 트고, 빗방울은 옅어지고 파란 하늘이 반겨주기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길잃은 화살표들..

 언덕길을 올라가니 갈림길에서 양쪽으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한쪽은 누군가 일부로 지워놓은 흔적이 있고, 한쪽은 새롭게 그려져 있었다.
 지도를 확인하니 새로 그려진 화살표는 길을 돌아가며 작은 마을 하나를 지나가는 길이였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으니 지나가는 차가 서더니 손짓으로 제대로 된 방향을 가르쳐 준다.
 아마도 자신들의 바를 거쳐가게끔 원래의 화살표를 지우고 자신의 마을로 화살표를 표시해놓은 듯 싶었다.

 이날 도로 옆을 따라 걷고 있으면, 유난히 지나가는 차량들이 인사를 많이 건네왔던 기억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Villafranca del Bierzo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Villafranca del Bierzo -

 아침에 서둘러 나와서인지 마을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지나치지 않았다.
 아직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이른시간과 Villafranca del Bierzo 의 좋다하는 알베르게는 문을 닫은 상태였고, 평이 그다지 좋지 않은 알베르게 만이 영업 중이였기에 이 마을에서 쉬는 것을 망설이게 된다.
 
 결국, 알베르게로 들어서 접수를 하고 쉬게 되었는데 방안에 들어서면서 좋지 않은 위생상태에 잠시 후회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알베르게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친절했기에 그것에 위로를 받았다.
 알베르게 청년이 식사를 권해 늦은 점심을 먹고 있으니 한국 사람들이 마을에 도착하기 시작한다.


# 또 다시 이별, 재회. 그것이 카미노 길의 인연.

 식당에서 다들 밥을 먹고 있는데, 한국 청년이 말없이 들어와 방상태를 확인하고 알베르게를 빠져나간다.
 한국 가족들 일행들은 좀 더 좋은 알베르게를 찾아 가려하는데, 다른 알베르게는 문을 닫았다는 내 말과 알베르게 청년의 말은 믿지 않고 동네 사람을 따라 가는게 조금은 섭섭하기도 했다.
 다른 알베르게가 닫은 걸 확인하고 다시 이 곳으로 올 수 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알베르게의 상태가 문제 였을 것이다.
 
 알베르게 사람들에게 괜히 미안해지는 순간이였다.
 그들에겐 나로 인해 다른 한국 사람들이 떠난 것 처럼 느껴질 수 도 있는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이곳에서 쉬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요. 그들의 판단일 뿐이였다.
 이순간의 상황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에 불편함을 가져다 준 것이다.
 그렇게 석연치않은 불편함 속에 알베르게에서 쉬고 있으니, 이제 카미노 여정을 시작하는 청년들과 어제 산을 같이 넘은 미국 연인들이 밤늦게 알베르게에 들어섰다.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별하지만 그것은 순간이요. 카미노 여정이 끝나지 않는 한 이별이 아쉬운 이들에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듯하다.
 지금 되돌아보면 만남과 이별의 반복 속에 인연들을 스치면서의 추억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온다.

 알베르게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추운 밤이였지만, 맛있는 식사와 사람들의 친절함에 지난밤의 불편함을 벗어내고 깊은 잠에 빠졌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janus.pe.kr/blog/trackback/918

Comments List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