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 : Samos => Ferreiros

# 화장실을 오고가며, 잘못이루는 밤.

 지난 밤 저녁 식사가 이상했던 것일까? 밤새 화장실을 오고가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까지 속이 편하지 않았다. 아직은 어두운 아침 알베르게를 나서 식당으로 내려간다.
 간단한 간식과 음료수를 챙기고 새벽공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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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os 외곽 -

 마을을 다 벗어나지 못했는데, 몸이 많이 지친다. 등과 어깨도 문제이고, 지난 밤 고생한 탓에 몸이 무거웠다.
 마을 외곽 어설프게 생긴 순례자 동상을 바라보며 앉아 쉬고 있는데, 체코 친구가 멀리서 다가왔다.
 몸을 추스리고 그녀를 따라 길을 걷지만, 얼마가지 않아 속이 불편해 왔다. 마을로 돌아갈 수 도 없고, 숙녀에게 화장실 간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워 그녀에게 몸에 안좋아 쉬어야 겠다며 먼저 길을 가라고 권유하고 나는 숲속으로 들어가 일을 치룬다.
 아무래도 지난밤 먹은 샐러드가 문제였던 듯 싶다.
 가야할 길도 만만치 않은데 몸이 말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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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rria 로 향하는 길의 풍경 -

# Sarria

 어제 도착하리라 마음먹었던 Sarria 에 도착했다. 산티아고에 가까워 질 수록 마을에 도시스럽게 느껴진다.
 그 규모도 그러하고, 사람들도 그러하다.
 언덕을 올라 알베르게를 찾으니, 아직은 오픈 전이였다. 알베르게 앞에서 서성이는 나를 보며 주민 할머니가 초인종을 눌러보란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일렀고 그냥 지나칠지 고민을 하다 근처 벤치에서 자리를 잡고 삼십분여를 기다렸다.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체코 친구가 언덕 길을 힘겹게 올라왔다.
 길을 돌아온 듯 했다. 걷는 것과 풍경을 즐기는 친구였다.
 그 친구는 밀려있는 빨래를 할 수 있는 알베르게를 찾지만, 내가 알려주는 정보는 신통치 않은 모양이였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아 들어가는 그녀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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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rreiros 로 향하며 -

# 반복되는 언덕길을 지나며, Ferreiros.

 언덕길을 올라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다시 그러한 길들이 반복된다.
 높은 산의 기나긴 언덕길 보다 오히려 이러한 산길이 몸을 더욱 지치게 만들고,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걷고 쉬기를 반복하며 Ferreiros 에 도착을 했다. 작은 마을이여서 알베르게가 열었을지 걱정이였지만, 갈라시아 지방 부터는 왠만하면 공립알베르게는 모두 문을 열어두었던 것 같다.
 알베르게에는 인상좋은 관리인 할머니가 자리잡고 있었다.
 언제나 처럼 창가 옆 침대에 자리를 잡고 마을 어귀의 바를 찾아가니 오세이브로에서 스쳤던 아저씨가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남들보다 빨리 걷고, 오래 쉬는 방식의 걷기를 하는 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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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rreiros 의 바에서 -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단품 음식보다 자연스레 메뉴를 시키게 된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서일까? 이 곳의 고기 맛은 영 불편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알베르게로 돌아오니 체코 친구와 일행인 스페인 청년이 도착해있었다.
 산티아고까지 얼마남지 않은 이 순간, 어쩌면 마지막 일행들이 될 사람들이였다.


# 산티아고가 보이기 시작하다.

 Ferreiros 의 바에서 냅킨에 그려진 지도를 보며 이제 여정의 마무리라는게 실감이 되기 시작했다.
 독일 청년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조금씩 무리를 하며 길을 걷지만, 그의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이제 몇일이면 카미노 여정이 끝난다는 것... 하지만, 그 순간 그 자리까지 걸어왔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영원토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이였고,
 영원토록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하는 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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