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 : Pals del Rei => Arzua

# 북적이는 카미노 길.

 지난 한달여의 기간동안 묵묵히 걸어왔던 발걸음처럼 하루를 시작하고, 길을 걷고 있으면 그동안 홀로 걸었던 길 위에 갑자기 사람들의 등장이 빈번했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산티아고가 가까워질 수록 걷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어나는 것 같고, 나는 이시점부터 오로지 걷는 것에만 충실했다.
 길을 가만히 걷다 잠시 쉬고 있으면 새로운 사람들이 나를 스쳐간다.
 그동안 만났던 이들과는 다른 어색함이 존재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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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zua 로 향하며 -



# 친절하지만 불편한 표지석들..

 어느 시점부터 산티아고를 가리키는 표지석에는 남아있는 거리가 표시되어 있고, 그것은 걸음이 계속 될 수록 산티아고가 가까워졌음을 의미해갔지만 이 길이 끝나는 것이 아쉬운 나에게는 마음의 불편함을 가져다 주었다.
 무거운 배낭과 지칠대로 지쳐버린 몸 상태 속에서도 이 길이 끝나는 것은 원치 않는 것은 무었때문일까?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때문일까?
 
 혼란과 아쉬움 속에서 막연한 발걸음 만을 내딪고, 산티아고에서 여정을 끝마칠지 피레네스테라까지 걸어갈지 고민을 하게 된다.
 처음 이 길위에 발을 내딪을 때는 산티아고까지만의 여정을 계획했었지만, 이제 그 여정이 끝난다는 아쉬움이 나를 흔들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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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를 향하는 표지석들 -



# 도시의 냄새를 지나치며..

 그동안 걸어왔던 길과 마을들의 풍경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정과 도시들의 감정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산티아고에 다다들 수로 마을의 규모도 커지며 번잡한 모습에 서둘러 마을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만이 나의 발걸음을 재촉해 왔다.
 순례길을 걷는 이들이 꼭 들려 삶은 문어 음식을 먹는 Melide 역시 나에게 별다른 감정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마을을 벗어 나 있는 오래된 빨래터에서 앉아 갇는 잠시의 휴식과 풍경이 나의 마음을 추스리게 했던 것 같다.


# 소란스러운 내 마음 속...

 알베르게에 평소보다 늦게 도착을 하니, 방의 규모가 작지 않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각기 자신의 침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이들과 그동안 스쳤던 이들까지..
 오랫만에 만나게된 한국 분과 잠자리에 들기까지 카미노 길과 여행에 대한 이런 저런 넋두리들을 늘어놓고 끝나가는 카미노 여정과 하루의 아쉬움을 달래본다.
 길을 스치며 만나왔던 이들 그리고, 나의 발자국이 남겨진 길들..

 가득찬 알베르게의 소란스러움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의 소란스러움이 잠을 못 이루게 만들었다.







2013/03/11 16:48 2013/03/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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